안병훈.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그린스피드 빠르고 홀컵 까다로운 위치안병훈·김경태 등 “1R 적응 힘들었다”
“이렇게 어려운 그린은 처음이다. 메이저대회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의 우승변수는 까다로운 그린이다.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전날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긴 러프를 조심해야한다며 티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복병이 숨어 있었다.
바로 하루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그린과 어려운 핀 위치였다.
5월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사진)은 “유럽에서 러프는 이곳보다 더 힘든 코스가 많다. 그러나 그린스피드나 핀 위치만큼은 유럽에서 경험한 그 어떤 대회보다 더 어려웠다. 메이저대회보다 더 어려운 핀 위치였던 것 같다.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까다로운 경사에 놓여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린스피드는 3.3m로 조성됐지만, 홀이 경사면에 위치한 곳이 많아 더 어렵게 느껴졌다. 쇼트게임이 장점인 김경태(29·신한동해오픈)도 그린 때문에 애를 먹었다.
1라운드를 마친 김경태는 “러프는 큰 문제가 아니다.
러프에 빠지면 거리 컨트롤이 쉽지 않지만 공을 빼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연습라운드 때와 달리 그린이 빨라졌다.
아마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그린 스피드도 빨랐지만, 특히 홀의 위치가 내리막 경사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해 퍼트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7∼8개 홀에서는 경사 지점에 핀이 위치해 있어 공을 홀에 넣을 생각보다 옆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혀를 내둘렀다.갑자기 변한 코스에 당황했지만 국내와 해외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온 남자골퍼들은 빠르게 적응했다.
안병훈은 이날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김경태는 1번홀(파4)에서 벙커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성공시키며 2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