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응원에 힘낸 안병훈…신한동해오픈 1R 24세 생일날 5언더로 2위…선두 이동민 1타차 추격
△24번째 생일을 맞은 안병훈이 대회 주최 측에서 준비한 생일 케이크 촛불을 어머니 자오즈민(왼쪽)과 함께 끄고 있다.
올해 여자골프대회가 열린 코스 중 유일한 오버파 우승자를 배출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은 ‘난코스’로 악명 높다.
지난 6월 ‘장타자’ 박성현은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1오버파로 우승했다. 당시 4라운드를 통틀어 60대 타수는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박성현이 2라운드에서 69타를 쳤고, 이정민이 3라운드 때 68타를 친 게 전부다.
하지만 파5 홀 하나를 파4 홀로 바꿔 ‘파71 코스’로 더 어렵게 세팅했지만 남자골퍼들에게는 그리 힘겹지 않은 듯하다.
‘사나운 늑대’ 같던 코스는 어느새 ‘착한 양’으로 변했다.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6953야드)에서 열린 제3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리더보드는 60대 스코어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내 남자골프 톱스타가 대거 출전한 이날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한 주인공은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과 자오즈민 사이에서 태어난 안병훈(24)이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이 국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2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안병훈은 한국 골프선수 중 세계랭킹이 56위로 가장 높지만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단장 추천 선수에 뽑히지 못한 한풀이를 하듯 버디 6개(보기 1개)를 몰아 쳤다. 5언더파 66타로 선두권에 오른 안병훈은 “버디 기회는 대부분 살렸고 중요한 파퍼트도 다 들어갔다. 완벽한 경기였다”며 만족해 했다. 이날 어머니 자오즈민은 스물네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의 라운드를 열심히 응원하며 따라 돌았다.
△티샷을 하기 전 목표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 이동민.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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